Rush Hour App UI 기획 및 디자인
Rush Hour App Concept UI 기획 및 디자인

UI/UX

Rush Hour App Concept UI 기획 및 디자인

친구 만나고 집 오는 길에 마주한 꽉꽉 막힌 퇴근길 올림픽대로. 옆 차선에서 거의 멈춰있다시피 한 기아자동차의 스팅어를 보며 얼마에 구매했는지 차주에게 물어보고 싶은 생각에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 GPS를 사용해 같은 도로에 있는 사용자들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Client
개인 프로젝트
Year
Tools
Figma + Adobe Illustrator

Rush Hour는 정체된 도로에서 옆 차량의 차주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싶었던 경험에서 시작한 위치 기반 커뮤니케이션 앱 콘셉트입니다.

GPS를 이용해 같은 도로를 주행 중인 운전자들을 연결하고, 운전 중 화면 조작을 줄일 수 있도록 음성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출퇴근이나 장거리 주행의 무료함을 덜고, 주변 운전자와 실시간 도로 상황이나 차량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연결 방식을 제안한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도로 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

정체된 올림픽대로에서 옆 차선의 기아 스팅어를 보며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평소 갖고 싶었던 차량이었기에 실제 구매 가격과 운행 경험을 차주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고속화도로에서는 차를 세우고 대화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직접 다가가 질문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때 같은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차량에 관한 궁금증뿐만 아니라 사고, 공사와 같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도로 위에 있지만 서로 연결될 수 없었던 운전자들을 음성으로 이어보면 어떨까?

꽉꽉 막히는 도로에 있다보면 별 생각이 다 든다. 출처: 중앙일보

실제 같은 도로에 있는 운전자들끼리의 소통

단순히 GPS 기반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모든 사용자를 연결하면 시내의 교차로와 골목길에서는 대화 공간이 지나치게 자주 변경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서비스 범위를 간선도로와 고속화도로 중심으로 제한하고, 같은 도로를 주행 중인 사용자끼리 하나의 음성 공간에 참여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사용자가 해당 도로에 진입하면 음성 공간에 자동으로 참여합니다. 다른 도로로 진출했을 때는 GPS 오차나 일시적인 경로 이탈로 대화가 갑자기 끊기지 않도록 30초의 유예 시간을 두고, 그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퇴장하는 방식을 구상했습니다.

서비스의 주요 기능과 화면 흐름을 정리한 초기 와이어프레임

자연스러운 온보딩

서로 모르는 운전자들이 대화를 시작하는 서비스인 만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는 온보딩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표시될 닉네임과 기본 프로필,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을 순서대로 설정합니다.

한 화면에서 모든 정보를 입력하게 하지 않고, 하나의 화면에서 하나의 질문에만 답하도록 단계를 나눴습니다. 특히 차량 정보는 Rush Hour의 초기 아이디어이자 사용자 간 대화를 시작하게 만드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제조사와 모델을 선택한 뒤 해당 차량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도록 구성했습니다.

프로필 설정이 끝나면 같은 도로의 운전자를 찾기 위한 위치 권한과 음성 대화에 필요한 마이크 권한을 요청합니다. 권한을 요청하기 전에 각각의 정보가 왜 필요한지 먼저 설명해, 사용자가 기능과 권한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운전 상황을 고려한 음성 중심 경험

운전 중에는 긴 문장을 입력하거나 화면을 계속 누르고 있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보다 음성 대화를 핵심 기능으로 선택했습니다. 당시 음성 기반 소셜 서비스였던 클럽하우스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어, 같은 공간의 여러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하는 방식을 구상했습니다.

메인 화면의 음성 버튼은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 눌러 마이크를 켜고 다시 눌러 끄는 토글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사용자가 화면에 지속적으로 손을 대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도록 조작 단계를 단순화했습니다.

화면 하단 Nav bar와 결합되있는 음성 버튼

필요할 때만 보여주는 정보

지도 위의 운전자를 차량 이미지나 복잡한 아이콘으로 표시하면 한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가 보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사용자의 위치만 단순한 원으로 표현해 운전 중에도 방해되지 않도록 기획했습니다.

특정 사용자가 궁금할 때 원을 선택하면 프로필과 차량 정보가 카드 형태로 나타납니다. 모든 정보를 처음부터 보여주기보다, 사용자의 관심이 발생한 순간에 필요한 내용을 단계적으로 확인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도로 위의 만남을 운전 메이트로 이어가다

대화가 잘 맞거나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는 운전 친구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친구 목록에서는 현재 운전 중인지, 어느 도로에 있는지, 어떤 차량을 운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친구와는 같은 도로에 있지 않더라도 1:1 음성 대화나 텍스트 채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우연히 같은 도로에서 시작된 대화를 일회성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로 연결하려는 기능입니다.

운전 친구 화면과 내 정보 화면

도로의 상징을 담아 시각적 아이덴티티로

Rush Hour의 로고는 같은 도로 위의 운전자들이 소통한다는 콘셉트를 담아 도로의 차선과 채팅방의 형태를 결합했습니다.

메인 컬러는 도로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구조물 중 하나인 도로 표지판의 초록색에서 가져왔습니다. 지도와 음성 버튼, 사용자 상태 등 주요 인터랙션에 일관되게 적용해 서비스의 정체성과 현재 상태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야간 운전에서는 밝은 화면이 눈의 피로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다크 모드도 함께 설계했습니다. 현재 디자인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전환하지만, 실제 서비스에서는 시간이나 시스템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크 모드 적용시의 화면

완성된 프로토타입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아이디어 자체는 흥미롭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기획을 UI 콘셉트로 구체화하는데 집중한 개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사업 모델과 실제 운영 방식까지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나 시장 검증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점 역시 프로젝트의 한계로 남아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금 다시 설계한다면?

다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독립된 앱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Rush Hour의 음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을 먼저 검토할 것 같습니다. 기존 Rush Hour 앱은 사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내비게이션 앱을 포기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과의 제휴나 기능 공급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안전과 개인정보에 대한 설계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경고 문구를 넘어 주행 중에 모바일 기기의 조작을 최대한 줄이고, 마이크의 기본 상태와 자동 참여 여부를 사용자가 미리 설정하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Apple Carplay 또는 Google Android Auto용 UI도 새로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Apple Carplay 용으로 제작된다면 휴대폰을 거의 조작하지 않게끔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Rush Hour는 일상에서 느낀 작은 궁금증을 위치와 음성이라는 기술에 연결해 하나의 서비스 경험으로 발전시킨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서비스 콘셉트와 브랜딩부터 사용자 흐름, UI/UX와 프로토타이핑까지 전 과정을 혼자 진행했습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완성하는데 집중했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면 안전, 개인정보, 사업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실제로 서비스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완성된 화면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판단들까지 다시 검토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남았습니다.